루틴이 생기고 나서, 조금 덜 흔들리는 내가 됐어

예전에는 하루가 너무 길었다. 무슨 일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아침에 눈을 떠도 다시 잠들고 싶기만 했다. 시간은 많았지만, 내 하루엔 방향이 없었다.

그러다 어느 날, 스스로에게 물었다. ‘그냥 하루에 한 가지라도 내가 정한 걸 해볼까?’ 그렇게 아주 작은 루틴이 시작됐다.

처음 정한 건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기’

teen morning habit

처음엔 거창하게 뭘 시작하려 하지 않았다. 그저 아침 9시에 일어나기로 마음먹었고, 그걸 며칠간 지키는 것만으로도 뿌듯했다.

누구에게 보이는 성취는 아니지만, ‘나는 내 하루를 스스로 정하고 있다’는 감각이 조금씩 나를 붙잡아주기 시작했다.

이전에는 무기력하게 흘러가던 시간이 ‘내가 일으킨 하루’가 되는 기분이었다.

teen self care routine

그 다음엔 아침에 음악 들으며 10분 산책하기. 저녁엔 휴대폰 대신 일기장 펼치기. 이렇게 하루에 ‘두 가지 작은 나만의 약속’을 만들었다.

하루가 고요해지고, 마음도 덜 흔들렸다. 감정이 복잡해도, 관계에서 상처가 생겨도 루틴은 나를 기본으로 돌아가게 해줬다.

누구한테 인정받지 않아도 괜찮았다. 나를 챙기는 감각은 결국 내가 제일 잘 안다는 걸 깨달았다.

teen daily life ownership

사람과의 관계, 학교, 미래… 내가 조절할 수 없는 게 세상엔 너무 많다. 하지만 내가 일어나는 시간, 내가 듣는 음악, 내가 쓰는 일기는 오직 내가 선택하는 것들이었다.

그 조그만 선택들이 쌓이니 이젠 어느 정도는 흔들려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지금도 완벽한 건 아니다. 가끔 늦잠도 자고, 일기도 안 쓰는 날도 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다시 돌아갈 수 있는 ‘나만의 기준’이 있다는 게 참 든든하다.

루틴은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내가 나를 지키기 위해 만드는 작은 울타리다. 세상이 흔들려도, 내 하루를 내가 만들 수 있다는 감각. 그건 지금의 당신을 아주 단단하게 만들어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