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누군가를 먼저 응원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 날
센터에서 알게 된 친구 한 명이 있다. 처음엔 눈도 잘 안 마주쳤고, 항상 맨 뒤자리에 앉아 말없이 있던 아이.
어느 날, 그 아이가 혼잣말처럼 말했다. “나, 그냥 사라지고 싶다고 생각한 적 많아.”
그 말에 아무 말도 못 했다. 그게 남 얘기 같지 않아서, 오히려 마음속 어딘가가 너무 크게 울려서.
내가 저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있을까
teen silent support
집에 가는 길, 그 아이 얼굴이 계속 떠올랐다. 예전의 내가 그랬던 것처럼,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게 무너지고 있었던 걸까.
그날 밤, 나는 조심스럽게 메모를 하나 써서 다음 날 전해줬다. “난 네가 여기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대단하다고 생각해.”
그건 누군가 예전에 나한테 해줬던 말이기도 했다. 그 한마디로 나는 살아볼 마음이 났었다.
처음 느낀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을 수도 있다’는 감정
teen quiet encouragement
그 아이는 며칠 후, 내 옆에 와서 앉았다. 말은 없었지만, 작은 미소 하나로 고마움을 전했다.
그 순간 이상하게 마음이 따뜻했다. 내가 해준 말이, 누군가를 하루 더 버티게 만들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이제는 나 혼자만 생각하지 않는다. 주변을 조금씩 더 보게 된다. 누가 힘들어 보이면, 내가 먼저 눈 마주치고 인사해본다.
내가 받은 위로를, 이제는 나도 줄 수 있다
teen healing cycle
그동안 나를 돌보는 데만 정신이 없었는데, 이제는 내가 누군가의 버팀목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내 존재를 더 단단하게 느끼게 해준다.
큰말을 하지 않아도 괜찮다. 내가 누군가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 사람의 하루는 덜 외로울 수 있다.
그건 내가 너무 잘 아는 감정이니까.
따뜻한 정리
진짜 위로는 거창한 말이 아니라, 같은 마음으로 곁에 있어주는 것이다. 누군가를 먼저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면, 당신은 이미 충분히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있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