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싶은데 눈물이 안 나는 날, 내 감정은 어디로 간 걸까?
아무 일도 없는데 기분이 가라앉는다. 별일 아닌데 갑자기 벽처럼 답답하다. 친구들과 있을 땐 웃다가도, 혼자 남으면 멍해진다.
무슨 감정인지 모르겠는데, 그게 분명히 뭔가인 것 같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정확히 모르겠는 이 마음
emotional numbness
예전엔 기뻤던 일에도 무덤덤하다. 좋아하던 영상도 재미가 없고, 친구의 말에 예전만큼 반응이 없다. 내가 무슨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모르겠는 날들이 늘어난다.
이건 게으름도, 관심 부족도 아니다. 마음이 지쳐서 감정을 표현할 힘이 사라졌을 뿐이다. 청소년기에 겪는 감정 혼란은 절대 이상한 게 아니다. 오히려 그건 지금 내가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다.
감정을 꺼내는 연습이 필요해
emotion journaling, emotional literacy
감정은 안으로만 쌓아두면 더 복잡해진다. 그래서 나는 작게라도 감정을 꺼내는 연습을 시작했다.
일기장 한 켠에 이렇게 써본다. 오늘 내 기분은 어땠는지, 왜 그랬는지. 처음엔 "그냥 아무 느낌 없음" 이라고 적었지만, 그 안에는 외로움, 피곤함, 기대감이 섞여 있었다.
음악을 듣거나 그림을 그리며 나도 몰랐던 내 마음이 흘러나오는 순간도 있었다. 누구에게 말하지 않아도 괜찮다. 내가 내 감정을 알아주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된다.
감정이 없는 게 아니라, 너무 많아서 모를 뿐이야
emotional overload, mental health teens
사실 우린 감정이 없는 게 아니다. 감정이 너무 많아서 하나하나 인식하지 못하는 거다.
기쁨과 걱정, 기대와 불안이 뒤섞이면 마음은 혼란스러워진다. 그럴 때는 감정을 하나씩 분리해보자. 나는 지금 왜 이런 기분이지? 누가 나를 힘들게 했을까, 아니면 나 스스로를?
답이 없더라도 괜찮다. 스스로를 자꾸 바라보는 연습을 하면, 언젠가 내 마음의 언어가 들리기 시작한다.
따뜻한 정리
감정이 안 느껴지는 날, 그것도 하나의 감정이다.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 중요한 건, 내 마음을 인정하고 기다려주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도, 너는 충분히 잘하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