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아이가 겪는다면 엄마는 어떻게 해야 할까?
2025년 현재, 학교폭력은 여전히 많은 청소년들의 삶을 위협하는 현실입니다. 단순히 또래 간의 갈등으로 여겨지던 과거와 달리, 지금의 학교폭력은 사이버 괴롭힘, 따돌림, 정서적 폭력 등 더욱 다양하고 은밀한 형태로 아이들의 삶을 파고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피해는 단지 아이에게만 머무르지 않고, 가족 전체의 삶에도 깊은 그림자를 드리우게 됩니다.
그 중심에 있는 엄마는, 아이의 감정과 행동을 가장 먼저 감지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막상 그 상황을 마주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글은 바로 그 ‘막막함’을 구체적인 방향으로 풀어내고자 합니다.
1. 말보다 강한 아이의 행동을 읽는 법
학교폭력을 당한 아이들은 대부분 말보다 행동으로 먼저 신호를 보냅니다. 아침마다 일어나기 힘들어하고, 아무 이유 없이 식욕이 줄거나, 갑자기 성적이 떨어지고, 무기력하게 방 안에만 있으려 한다면, 이건 단순한 사춘기 증상이 아닐 수 있습니다.
이런 아이에게 엄마가 할 수 있는 첫 번째 역할은 ‘관찰’입니다. 정확한 진단은 전문가의 영역이지만, 가장 먼저 알아차리는 것은 엄마의 몫입니다. 변화를 예민하게 관찰하면서도 아이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접근이 필요합니다.
2. 친구, 휴대폰, SNS… 주변 단서를 놓치지 마세요
아이의 직접적인 고백이 없더라도 학교 외부에서의 단서를 통해 충분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특히 친구들과의 관계, 휴대폰 사용 패턴, SNS 행동을 유심히 관찰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함께 찍은 친구들과의 사진이 SNS에서 사라졌거나, 단체 채팅방에서 빠졌다는 흔적이 있다면 따돌림이 시작된 것일 수 있습니다. 또한 휴대폰을 극도로 숨기거나 누군가와의 통화를 꺼려하는 모습도 주의 깊게 봐야 합니다.
3. 아이가 말하기 시작했을 때, 반응보다 지지가 먼저입니다
아이가 스스로 입을 열고 “엄마, 사실은…”이라고 말한다면 그건 정말 큰 용기를 낸 순간입니다. 이때 엄마는 놀라거나 감정적으로 대응하기보다, 있는 그대로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주어야 합니다.
중요한 건 ‘해결’이 아닙니다. 먼저 필요한 건 ‘공감’입니다. “그래, 그랬구나. 많이 힘들었겠다.” 이 말이 아이에게는 약보다 더 큰 위로가 될 수 있습니다. 엄마가 침착하게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아이의 불안은 크게 줄어들 수 있습니다.
mother listening
4. 학교와의 소통은 전략적으로 준비해야 합니다
문제를 인지했다면, 학교와의 소통을 피해선 안 됩니다. 하지만 무작정 항의하거나 감정적으로 대응할 경우 오히려 아이에게 불리한 상황이 될 수도 있습니다.
가장 먼저 담임교사와의 개별 면담을 요청하세요. 이때는 아이와 함께 가기보다는 먼저 보호자인 엄마 혼자 가서 “아이가 학교에서 조금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혹시 학교에서 어떤 상황이 있었는지 알 수 있을까요?”처럼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것이 좋습니다.
school office meeting
5. 절차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의 감정입니다
공식적으로 문제 제기를 하기 위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요청할 수 있지만, 이 과정이 아이에게 또 다른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모든 결정은 반드시 아이와 충분히 상의한 후 진행해야 합니다.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아이가 배제된다면 아이는 또다시 ‘나는 존중받지 못하는 존재’라는 감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것만큼 아이의 감정을 지키는 것도 중요합니다.
healing after trauma
6. 폭력 이후의 회복, 시간과 지지가 필요합니다
많은 부모들이 폭력 상황이 끝나면 모든 것이 해결됐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실 아이의 감정은 그때부터 다시 시작됩니다.
이 시기에는 일상의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같이 밥을 먹고, 산책을 하고, 주말에 함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작은 일상 속에서 아이는 점점 안정을 찾아갑니다.
그리고 엄마 스스로도 지치지 않도록 감정을 관리하고 주변의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 정리하며
학교폭력은 아이에게 육체적, 정서적 깊은 상처를 남깁니다.
그리고 그 상처를 가장 먼저 보듬을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엄마’입니다.
귀를 기울이고, 말을 기다려주고, 조용히 옆에 있어주는 것.
그것이 가장 강력한 보호이자 치유입니다.
오늘 아이가 아무 말 없이 방에만 있어도 괜찮습니다.
그저 "엄마는 항상 네 편이야." 그 말 하나면, 아이는 다시 살아갈 힘을 얻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