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잘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나만의 길이 생길 것 같아

예전엔 ‘미래’라는 단어가 무서웠다. 그건 나랑 상관없는 사람들 이야기처럼 느껴졌고, 나는 그저 오늘 하루를 넘기기도 버거웠으니까.

그런데 요즘 가끔, 막연하게나마 ‘내가 뭘 하게 될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강하게 확신이 생긴 건 아니지만, 왠지 모르게 나도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은 마음.

미래를 말하는 게 부담스러웠던 이유

teen fear of future

사람들은 자꾸 물었다. “꿈이 뭐야?” “앞으로 뭐 하고 싶어?” 그 질문들이 싫었다. 나는 아직 지금의 나도 잘 모르는데, 어떻게 그 다음을 말할 수 있을까.

그때는 미래를 묻는 게 마치 나를 시험에 들게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아무것도 정하지 못한 내가 실패한 사람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teen small interests

요즘은 전보다 다양한 걸 해보려 노력하고 있다. 산책하면서 사진을 찍거나, 노트에 끄적끄적 글을 쓰거나.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일들.

그중에 특별히 잘하는 건 아직 없지만, 이런 작은 호기심들이 어쩌면 미래의 시작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짝이는 꿈이 아니더라도, 그냥 ‘나를 좋아하게 만드는 일’을 찾고 있다는 사실이 어느 순간부터 나를 지탱해주기 시작했다.

teen personal path

모두가 빠르게 앞서나가는 것 같을 때, 가끔은 다시 불안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제는 조급해하지 않기로 했다.

남들이 먼저 앞서가도 괜찮다. 나는 나만의 속도로, 내가 걷고 싶은 길을 만들 거니까.

언젠가는 나도 “이건 내가 좋아하는 일이야” 라고 말할 수 있는 날이 올 거라고, 지금은 그렇게 믿고 싶다.

미래가 막연하게 느껴질 땐, 당장 목표를 정하려 하지 않아도 괜찮다. 작은 관심, 사소한 기쁨, 나를 편안하게 만드는 일들 속에 나만의 길이 숨어 있을 수 있다. 조금 느려도 괜찮다. 당신의 길은, 당신이 만들어가는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