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진로, 내가 뭘 좋아하는지도 모르겠어
진로를 고민하라는 말은 익숙한데, 정작 “나는 뭘 좋아하지?” “앞으로 뭘 하고 싶지?”라는 질문에는 쉽게 답하기 어렵습니다. 고등학생뿐 아니라 대안학교 학생, 학교 밖 청소년도 마찬가지로 이 고민 앞에 서게 됩니다. 이 글에서는 ‘나를 모르는’ 상태에서 진로를 고민하는 청소년들이 어떻게 출발할 수 있을지, 작지만 분명한 실천법을 제안합니다.
진로는 정해져 있지 않아도 괜찮아요
career anxiety
주변 어른들은 말합니다. “진로를 빨리 정해야 해”, “지금부터 준비해야 성공해”라고. 하지만 아직 자아가 완전히 형성되지 않은 10대에게 이는 막연한 압박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도 모르는데, 인생을 걸 선택을 하라는 건 무리일 수 있죠.
2025년 현재, 다양한 직업이 매년 생겨나고 사라지고 있습니다. 지금 존재하지 않는 직업이 여러분의 미래가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따라서 진로를 지금 당장 ‘확정’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건 방향이 아니라, **나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입니다.
“나는 이걸 싫어하는구나”, “이건 재미있었어” 같은 작은 경험들이 결국 나의 길을 만들어 갑니다. 좋아하는 걸 모르겠다면, 싫어하는 것부터 정리해보는 것도 좋은 시작입니다. 모든 탐색은 의미가 있습니다.
내 안의 ‘작은 흥미’부터 찾아보자
self discovery
진로는 특별하고 대단한 꿈이 아니라, **나의 관심과 흥미가 연결된 현실적인 방향**입니다. 요즘 청소년들은 유튜브, SNS, 독서, 게임, 글쓰기, 요리, 사람과 이야기하기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죠. 그 안에 단서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게임을 좋아한다면 단순한 플레이어가 아니라 기획, 디자인, 개발, 스트리머, 분석가 등 수십 가지 진로가 연결될 수 있습니다. 음악을 좋아한다면 뮤지션 외에도 작곡가, 음향 엔지니어, 콘텐츠 편집자 등 다양한 길이 있죠.
‘내가 자꾸 돌아가게 되는 관심사’는 무엇인지 떠올려보세요. 그것을 꾸준히 메모하거나 기록하면, 언젠가 연결되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좋아하는 것이 없다고 느낀다면, 단지 아직 발견하지 못한 것일 뿐이에요. 당신 안에는 분명 무언가가 숨 쉬고 있어요.
작은 실천이 진로 감각을 깨운다
future habit
진로는 생각만으로는 절대 알 수 없습니다. 경험해봐야 합니다. 큰 도전이 아니어도 괜찮아요. 블로그를 시작해보거나, 책 한 권을 읽어보거나, 동네 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해보는 것도 좋은 실천입니다.
학교 밖에 있더라도 지역 청소년 지원센터, 도서관, 청년문화센터 등에서 다양한 진로 체험 활동을 제공합니다. 진로는 공부 잘하는 학생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삶을 주도하고 싶은 모든 사람의 권리**입니다.
중요한 건 결과가 아니라 ‘움직였다는 사실’입니다.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 작게라도 시도하는 사람이 훨씬 더 멀리 나아갑니다. 당신도 그럴 수 있습니다.
진로는 정답을 찾는 문제가 아니라, 내가 쓰는 이야기입니다. 그 이야기는 느릴 수도, 방향이 바뀔 수도 있지만 결국엔 당신만의 멋진 길이 됩니다. 지금은 방향을 몰라도 괜찮아요. 멈추지 않고 조금씩 나아가기만 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