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는데, 꿈은 어떻게 찾지?
요즘 자꾸 그런 생각이 든다. “나는 도대체 뭘 좋아하지?” 누가 내게 꿈이 뭐냐고 물으면, 대답을 못하겠다. 하고 싶은 게 없는데, 뭘 위해 살아야 하지? 이 질문 앞에서 나는 늘 말문이 막힌다.
무기력은 내가 게을러서가 아니야
emotional burnout, low motivation
하루하루가 똑같다. 아침에 눈 떠도 일어날 이유가 없고, 밤이 돼도 잠이 오지 않는다. 시간은 흘러가는데, 나는 같은 자리에 서 있는 기분이다.
‘뭘 좋아하는지 모르겠는 건, 관심이 없어서가 아니라 지쳐서 그런 거다.’ 이 말을 어딘가에서 보고 마음이 조금 놓였다. 맞다. 나는 지금까지 나를 챙기느라 너무 힘들었고, 그래서 ‘좋아하는 것’을 생각할 여유조차 없었다.
작은 관심을 따라가 보기로 했다
following small curiosities
진로교육 시간에도, 상담 선생님도 항상 말했다. “좋아하는 걸 해봐야 꿈이 생겨요.” 근데 나는 진짜 아무것도 좋아하지 않았는데, 그냥 ‘좋아질지도 모르는 것들’을 하나씩 해보기로 했다.
문화센터에서 신청한 미술 클래스. 처음엔 손이 굳어서 선도 못 똑바로 그었지만, 연필이 종이를 긁는 소리, 색연필이 종이 위에 남기는 흔적이 이상하게 마음을 안정시켰다.
그림이 재밌어서가 아니라, 내가 뭔가에 집중할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그게 시작이었다.
잘하는 것보다 '계속 할 수 있는 것'을 찾기
building consistency, not just talent
누구는 노래를 잘하고, 누구는 말솜씨가 좋다. 나는 특별히 잘하는 게 없었다. 하지만 문화센터 수업을 몇 주 다니고 나서 알게 됐다.
꿈은 잘하는 것보다, 계속 해보고 싶은 것에서 나온다. 계속 그리고 싶고, 다시 배우고 싶은 것. 그게 나한테는 ‘의미’였다.
지금은 아직 이게 꿈인지 모르겠다. 그냥 조금 덜 외롭고, 덜 무기력할 뿐이다. 하지만 그 ‘덜함’이, 내일을 견디게 해줬다.
따뜻한 정리
‘좋아하는 걸 찾지 못한 나’는 실패한 사람이 아니다. 아직 시작도 안 해본 것뿐이다. 조금이라도 편안해지는 순간, 다시 해보고 싶은 감정, 그 작고 약한 마음들이 진짜 나를 찾아가는 길의 시작이다. 지금, 그 첫걸음을 내딛는 당신을 응원한다.